한글 제자 원리 !

2017. 3. 19. 17:27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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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한글.  


한글은 세계의 문자 중 유일하게 문자 창제자, 제자목적, 제자원리가 존재하는 문자이다. 중국어의 한자나 영어의 알파벳과는 다른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문자' 라는 점에서 언어학자들은 큰 관심을 갖고 있고 가장 진보된 언어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럼 이런 한글의 제자원리는 무엇일까.

한글의 제자원리가 담긴 책인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그런데 이 훈민정음 해례본이 사라지면서 한글의 제자원리에 대한 '여러 학설' 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문창지설(세종이 밤에 누워있다가 문창지의 겹살무늬를 보고 한글을 생각해냈다는 주장), 한자변형설(한자의 일부을 떼어내어 만들었다는 주장), 여진어, 거란어 등에서 착안했다는 주장' 등, 이러한 주장이 한글의 기원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실제 우리는 1940년 대 '훈민정음 해례본' 이 발견되기 전까지,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른 채 일본식민사학자들의 주장에 따라 그저 문창지를 보고 만들었다든가, 한자를 본떠서 만들었다는 황당한 논리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한글에 대한 모든 논란은 끝이 났다.

 

 

일단 '한글' 은 '큰 글' 이라는 순우리말로, '한' 은 순 우리말로 '큰'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대 우리말에서 '한' 은 '칸/한' 의 중간발음 정도로 읽혔는데 이것을 한자로 표기하다보니 '한' 이라는 표현으로 고착화 된 것이다. (예컨대 고조선의 조선도 원래 우리식 표현은 '쥬신' 이었고, 이것을 한자어로 표현하다보니 '조선' 이 된 것이다. 또한 '칸/한' 은 북방계통에서 '크다' 의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인데 몽골의 징기스 칸에서 이 '칸' 도 '칸/한' 의 '크다' 라는 뜻이다. 또 신라에서는 왕을 부를 때 '마립 간' 이라는 칭호를 썼는데, 이것은 '마루 + 칸' 의 합성어로 마루(꼭대기, 정상, 높은 "호두마루, 체리마루") + 칸(크다) 라는 의미를 한자어로 표현하다보니 '마립간' 으로 적게 된 것이다)

 

 


한글이라는 명칭은 1910년 주시경 선생이 사용하면서부터 우리 글을 '한글' 로 부르게 되었다. 즉 '훈민정음' 이 '한글' 로 그 명칭이 변하게 된 것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한글의 제자 원리를 알아보자.

내가 필리핀에 갔을 때 알게 된 일본인이 있었는데 그 일본인이 한국어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을 하길래 내가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노트와 펜을 가져왔길래 일본어의 '가나문자'처럼 한국어에도 한글이라는 알파벳이 있다며 한글부터 알려줬는데, 내가 한글의 제자원리와 상용법을 설명해주니 이 일본인이 진지하게 배우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 적이 있다. 나도 한글 제자에 대해 처음 배웠을 때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음의 제자원리

자음은 우리가 아는 ㄱ,ㄴ,ㄷ,ㄹ,ㅁ.... 이다.

자음은 '발음기관을 상형' 하여 만든 문자이다. 즉, 우리가 해당 발음을 할 때 입 안에서 어떻게 발음이 발생하는지를 보고 그것을 문자로 표현한 것이다. 이는 해부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으로 굉장히 과학적인 제자 원리이다.

 

자음의 대표음은 'ㄱ,ㄴ,ㅁ,ㅅ,ㅇ' 이다. 처음 자음을 만들 때 이 다섯 가지 자음을 '기본 자음' 으로 만든 것이다.

 

ㄱ(아음, 어금니 소리) :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 실제 '가, 그' 라고 짧게 발음해보면 혀의 안쪽(목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목구멍을 딱 막는 듯한 느낌이 든다.

 

ㄴ(설음) : 혀끝이 윗잇몸에 붙는 모양

 : '나, 느' 라고 밟음 해보면 혀의 끝부분(맨 바깥 쪽)이 입 천장에 닿았다가 떨어지는 모양이 만들어진다.

 

ㅁ(순음) : 입, 입술의 모양

 

ㅅ(치음) : 이의 모양

 

ㅇ(후음) : 목구멍의 모양

 

이렇게 발음기관(신체)의 모양을 따서 5개의 기본 자음을 만들고 여기에 '가획(획을 더함)'의 원리로 가획자를 만들었다.

 

ㄱ : ㅋ

ㄴ : ㄷ, ㅌ, ㄹ

ㅁ : ㅂ, ㅍ

ㅅ : ㅈ, ㅊ

ㅇ : ㅎ

(*현재 사용되지 않는 이체자인 옛이응과, 여린히읗은 언급 안 함)

 

즉, 이렇게 기본 자음이 만들어 진 것이다.

그래서 보면 ㄴ,ㄷ,ㅌ 은 똑같은 방식으로 발음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나, 다, 타 모두 혀 끝이 입천장에 붙었다가 떨어지며 발음이 난다)

또한 ㅁ, ㅂ, ㅍ 도 같은 방식으로 발음이 나는데 '마, 바, 파' 를 발음하면 붙은 입술을 터뜨리면서 발음이 된다.

즉, 발음나는 기관을 크게 5가지로 분류하고 비슷한 발음을 '가획자' 로 표기해서 분류해 놓은 방식이다. 

 

이것을 가르쳐주면서, '나, 다, 타', '마, 바, 파' 를 따라하게 했더니, 스스로 같은 위치에서 서로 다른 음이 발생하는 것을 보며 신기해 하던 일본인. 실제 일본의 '가나 문자' 는 청음과 탁음으로 '다 だ, 타 た / 바ば, 파ぱ' 는 비슷하게 분류하지만 '나な, 마ま' 는 전혀 다른 표기를 하고있다. 여기에 된소리(쌍발음)까지 더하여 발음하게 했더니 더 놀라워 했다. (나, 다, 타, 따 / 마, 바, 파, 빠 / 사, 싸, 자, 짜, 차).

 

 

즉, 이렇게 자음은 소리가 나는 구강 구조를 묘사하여 만들고 여기에 획을 더 해 추가적인 소리를 표기한 것이다.

 

 

다음 모음의 제자원리이다.

자음의 제자원리가 과학적, 실체적인 방법이었다면 모음의 제자원리는 '철학적' 인 방법이다.

동양에선 '천(天), 지(支), 인(人)' 을 삼재(三才)라고 하는 철학이 있다. 이 철학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 모음이다.

 

天 : ㅣ (하늘은 높으니 ㅣ 모음)

地 : ㅡ  (땅은 낮고 평평하니 ㅡ 모음)

人 :  · (하늘과 땅의 가운데 있는 사람은 · 아래 아로 표기)

 

이렇게 모음은 기본이 3자이고, 이 3자를 '합용' 해서 모음을 만들어 낸 것이다.

 

ㅣ · : ㅏ (하늘의 오른쪽에 사람이 있음. 동쪽. 해가 뜨는 위치. 밝음. 양성모음)

· ㅣ : ㅓ (하늘의 왼쪽에 사람이 있음. 서쪽, 해가 지는 위치. 어두움. 음성모음)

 

· ㅡ : ㅗ (땅의 위에 사람이 있음. 밝음. 양성모음)

ㅡ · : ㅜ (땅의 아래에 사람이 있음. 어두움. 음성모음)

 

이런 식으로 사람을 각각 하늘과 땅의 동서남북에 놓고 ㅏ, ㅓ, ㅗ, ㅜ 를 만들었다. (초출자)

그리고 · (아래 아)를 더 붙여서 '재출자' 를 만드는데 이것이 ㅑ, ㅕ, ㅛ, ㅠ 이다.

 

그렇게 당시 만들어 진 단모음은 'ㅏ, ㅓ, ㅗ, ㅜ, ㅡ, ㅣ, · ' 로 7개이고, 이 단모음을 바탕으로 'ㅙ, ㅞ, ㅘ, ㅝ 등의 이중모음을 만든 것이다' (현재 단모음은 ㅏ, ㅓ, ㅗ, ㅜ, ㅡ, ㅣ, ㅚ, ㅟ, ㅔ , ㅐ 로 10개)

 

 

이 모음의 음색으로 '양성모음, 음성모음' 으로 모음을 나눌 수 있는데 양성모음은 밝은 소리, 음성모음은 어두운 소리이다. 예컨대 ㅏ, ㅗ 는 양성모음, ㅓ, ㅜ 는 음성모음이다.

 

시냇물이 '졸졸졸' 흐른다.

빗물이 '줄줄줄' 흐른다.

 

시냇물처럼 가볍고, 밝은 느낌을 나타낼 땐 양성모음인 ㅗ 를,

빗물처럼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나타낼 땐 음성모음인 ㅜ 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눈물이 '주륵주륵' 을 봐도, 눈물이 흐른다는 것은 슬픈 느낌(어두운 느낌)이므로 ㅜ 음성모음을 사용.

환희나 감탄을 외칠 땐 '오~' 라는 양성모음을, 비난과 비유를 할 땐 '우~' 라는 음성모음을 사용한다.

 

'팔짝팔짝, 펄쩍펄쩍' 을 봐도, 팔짝팔짝은 가볍게 톡톡 튀어오르는 느낌인 반면

펄쩍펄쩍은 한 번에 다소 높게 뛰어오르는 느낌, 또는 화가나거나 격분한 상태에서 화를 날 때(음성) 사용한다.

 

이런 표현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으로, 한글 창제 당시 이렇게 모음의 양성과 음성을 구분하여 천지인의 철학적 원리를 통해 문자로 표현한 방식이 놀라울 뿐이다.

 

이 양성, 음성은 스스로 발음하고 생각해 보면 그 어감을 알 수 있다.

ㅏ는 밖으로 내 뱉는 소리같은 느낌이지만, ㅓ 는 속으로 들어가는 소리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합해서 사용할 경우에 'ㅣ 모음' 은 하늘을 나타내니 자음의 오른편에,

(가, 나, 기, 개, 게)

'ㅡ 모음' 은 땅을 나타내니 자음의 아래쪽(바닥)에 (그, 느, 구, 로, 모) 붙여 쓰게하는 방법도 모두 훈민정음에 기록된 내용이다. 즉 한글만 만들고 끝낸 것이 아니라 한글을 어떻게 합해서 사용할 것인지까지 표기한 일종의 글자 학습법과 같은 것이 훈민정음이다. 

 

 

자음의 발음기관 상형, 모음의 천지인삼재 상형으로 만들어 졌다는 것만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어느 외국인이, 혹은 어린 아이가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냐고 물으면 '글쎄, 창호지를 보고 만들었나', '그냥 세종대왕이 천재라서 그렇게 만드신거야' 라는 대답은 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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